2024년 하반기,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며 방영되었던 영화 ‘위키드(Wicked)’에 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브로드웨이 대표작 중 하나인 위키드는 탄탄한 서사와 상징적인 넘버, 강력한 여성 캐릭터로 사랑받아 왔으며, 이번 영화화는 뮤지컬 원작 팬들에게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본 글에서는 뮤지컬 팬의 시선에서 위키드 영화의 관람 포인트, 원작과의 차이, 그리고 제작진과 캐스팅에 담긴 비화를 다뤄보겠습니다.
뮤지컬 팬이라면 위키드를 봐야 하는 이유
뮤지컬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품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뮤지컬입니다. 2003년 초연 이래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단순한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 그 이상입니다. 기존 이야기의 배경을 재해석해 악당이라 여겨졌던 ‘서쪽 마녀 엘파바’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뮤지컬 팬들이 위키드 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좋은 원작이 영화화된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공연장에서 경험한 감동과 드라마틱한 넘버들이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재해석되고 구현될지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표곡 ‘Defying Gravity’, ‘Popular’ 등은 영화의 연출과 편곡에 따라 전혀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으며, 영화적 시각 효과를 더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뮤지컬 팬들에게는 이 영화가 또 다른 “뮤지컬 콘텐츠 확장”의 대표 사례로 간주됩니다.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등 뮤지컬 영화가 성공을 거둔 사례들을 떠올려볼 때, 위키드는 스토리와 음악, 캐릭터 세 가지 요소 모두에서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만큼 그 기대치는 매우 높습니다. 무대와 영화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다시 보는 위키드’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원작 뮤지컬과 영화, 어떻게 다를까?
영화 위키드는 원작 뮤지컬을 기반으로 하되, 상당한 차이점이 존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2부작으로 나뉘어 제작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브로드웨이 공연의 밀도 높은 전개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영화적 서사 구조에 맞춰 더 넓은 세계관과 캐릭터의 심리를 세밀하게 다루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뮤지컬의 가장 상징적인 넘버 중 하나인 ‘Defying Gravity’는 원작에서 1막의 대미를 장식하지만, 영화에서는 두 편으로 나뉘기 때문에 어느 타이밍에 배치될지가 관건입니다. 또한 무대에서는 표현이 어려웠던 오즈의 판타지 세계, 마법 연출, 공중 장면 등이 영화에서는 CG와 특수효과를 통해 더욱 현실감 있게 구현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주요 차이는 캐릭터 간의 관계 설정과 일부 줄거리 변경입니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는 뮤지컬에서도 중심 축이지만, 영화에서는 두 인물의 배경 이야기와 감정선이 보다 깊이 조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원작 소설 ‘Wicked: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의 내용 일부를 차용하여 서사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결국 영화 위키드는 원작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과 시네마틱 연출로 재창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렇기에 원작 팬이라면 영화가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어떤 요소를 새롭게 해석했는지를 비교하며 보는 것이 관람의 또 다른 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제작진과 캐스팅에 얽힌 뒷이야기
위키드 영화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약 10년 전부터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의 감독 교체, 제작 일정 연기, 팬들의 청원 등이 이어지며 험난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중심에는 뮤지컬 원작의 위상을 제대로 반영하려는 제작진의 고심이 있었습니다. 감독은 존 M. 추(Jon M. Chu)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인 더 하이츠’를 연출하며 음악과 감정을 조화롭게 풀어낸 경력이 있습니다. 그는 위키드 프로젝트에 대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감정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라고 언급하며, 영화적 감성에 충실한 각색을 약속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분은 역시 주연 배우 캐스팅입니다. 엘파바 역에는 실력파 배우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 글린다 역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가 낙점되며 대중과 팬들의 기대를 동시에 모았습니다. 특히 아리아나는 어릴 적부터 위키드 팬으로 알려졌고, 평소 ‘Popular’를 직접 부른 영상이 화제가 될 만큼 애정이 깊어 진정성 있는 연기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뮤지컬 원작자 스티븐 슈워츠(Stephen Schwartz)가 영화의 음악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며, 기존 넘버의 편곡과 새로운 곡 작업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영화만의 독창적인 음악 연출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전체적으로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위키드라는 원작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프로젝트에 임하였고,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배경이었습니다..
위키드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닌, 강력한 서사와 음악, 상징적 캐릭터가 어우러진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특히 뮤지컬 팬이라면 이 영화가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고 시각화했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영화를 접하게 된다면, 원작 뮤지컬과 캐릭터를 다시 한번 복습해보며 관람의 깊이를 더해보세요.